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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방통행식 치료 안 통해…PDA 카드 시험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더 이상 일방통행식 치료계획은 통하지 않습니다."성인의 1/3은 고혈압 환자다. 2023년 기준 국내 고혈압 인구는 1230만명으로 연간 의료서비스 이용자만 1110만명에 달한다.고혈압 치료제를 투약받는 사람은 1050만명, 꾸준히 치료를 받는 사람은 780만명이지만 증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2007년 695만명이던 고혈압 환자가 2021년 1368만명으로 2배 증가하면서 말 그대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비상등이 켜졌다.소금 섭취 줄이기 등의 인식 전환 캠페인, 매년 지속되는 팩트시트의 발간, 고혈압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 등의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관련 지표는 현상 유지 내지 악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특히 고혈압 유병자가 얼마나 치료를 잘 받아 목표 혈압을 유지하는지를 나타내는 '고혈압 조절률'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은 난제로 꼽힌다.학회도 의료진 스스로의 인식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치료의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환자를 설득하지 않고서는 조절률의 제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의료진이 환자를 치료의 문 앞까지 끌어갈 순 있지만 실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건 환자의 자발적인 노력과 동기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다.치료를 완성시키는 핵심 플레이어로 환자를 등극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올해 임기를 시작한 신진호 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심장내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혈압 관리 지표 중 조절률 '요지부동'고혈압이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지표 중 유독 조절률만 저조한 성적을 나타낸다. 2023년 기준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4%, 치료율은 70%, 조절률은 56%. 원인은 뭘까.신진호 이사장은 "조절률이 50%대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십 여년 간 갖은 노력 끝에 40% 중후반에서 끌어올린 수치"라며 "쉽게 말해 고혈압 환자의 절반은 적정 혈압으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신진호 신임 고혈압학회 이사장은 제고율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자체적인 환자 결정 도움 도구(PDA)를 개발,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그는 "그렇다고 국내 학회나 의료진이 조절률 제고 노력에 소홀했던 것도 아니"라며 "국내의 조절률은 다른 나라들과 견줘보면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내 조절률 수치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기 때문에 이를 조금 더 높인다면 다른 나라도 참고할 만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이사장 임기 동안 체계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고혈압은 당장 눈에 띄거나 몸이 느낄만한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수축기혈압 150mmHg도 환자들에게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과거엔 치료 필요성을 납득시키는 방법으로 "방치하다간 큰일난다"와 같은 윽박지르기가 통했지만 시대도, 환자도 모두 변했다.신 이사장은 "학술적인 부분이든 커뮤니케이션 기술 측면이든 조절률 향상 문제는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그간 임상 전문가들은 환자가 얼마나 약을 잘 복용하는지를 라뽀(환자와의 신뢰) 개념이나 자신만의 비법으로 생각해 '내 환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최신의 술기나 지견에 할애하는 관심 대비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끌어올릴 방안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했던 측면이 있다"며 "치료의 완성은 환자들의 지속적인 투약 의지, 치료 필요성 공감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이 보다 강조돼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그는 "조절률은 금방 수치로 드러나기 때문에 학술적이고 체계적인 시도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며 "환자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큰일난다'와 같은 겁주기, 비난하기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그간 고혈압 환자의 증가나 각종 지표의 고착 상태를 두고 환자 탓을 하기 바빴지만 현상의 이면에는 의료진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 환자의 동기에 관심을 갖고 환자의 관점에 충실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환자중심 진료'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조절률 제고는 여전히 난제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환자중심 진료 = 수준에 맞춘 정보 제공해외의 주요 치료 지침에서도 치료율 향상을 위해 약제 선택 등에 환자의 선호도 반영을 명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그만큼 환자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치료에 있어 의료 소비자이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능동적 존재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한국은 어떨까.신 이사장은 "20년 전부터 환자와 임상의가 시도 가능한 치료 옵션과 각 항목 별 이득과 위해에 대해 논의하고 선호도를 반영해 최선의 행동 방침을 선택한다는 SDM(Shared Decision Making) 개념이 등장했다"며 "국내에서는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수가 체계 등의 부실로 인해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고 언급했다.그는 "의대부터 인턴, 레지던트 과정에서 주로 급성기, 암 등 환자 스스로 고통에 몸부림치고 치료 필요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질환을 위주로 배운다"며 "그런 까닭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많은 성인병, 만성질환 환자들이 '왜 내가 약을 먹어야 하냐'고 반문할 때 의료진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이어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해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해야 환자가 움직일 수 있는지와 같은 인식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중풍에 걸린다'와 같은 겁주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만 있어도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인터넷 등 온라인에는 '약없이 고혈압·당뇨 완치하는 법'과 같은 검증되지 않는 각종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엄격한 식단, 운동, 자기 관리를 꺼리는 환자들은 의료진의 겁주기식 정보 보다는 이같은 컨텐츠에서 보다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비슷한 컨텐츠에 반복 노출되면 큰 관리없이도 괜찮을 수 있다는 확증편향에 빠질 위험도 있다.신진호 이사장은 "환자에게 치료와 관련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개별 환자의 인식 수준을 고려해 환자의 언어로 바꿔 설명해 주는 것 자체가 소통이자 설득의 과정으로 일단 환자가 수긍하면 스스로의 투약 노력은 뒤따라온다"고 강조했다.■"태스크포스 가동…자체 PDA 도구 개발할 것"조절률 고착의 원인은 파악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해법은 무엇일까.신 이사장은 "환자의 복약순응도 향상은 의료진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며 "여러 학술 지침에서도 언급하듯 이건 의사, 간호사, 보건행정직 등이 한 팀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이자 의료진이 환자 중심적인 접근에 동의해야만 가능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부분은 다학제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해외 학회의 워킹그룹의 연구를 벤치마킹하겠다"며 "SDM 개념은 만성질환에 적용해도 결정 단계가 지나면 지속적인 환자의 행동을 바꾸는 추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SDM은 현실적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구현하기 쉬운 측면이 있어서 실행의 우선 순위는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고혈압 분야에서 SDM을 활성화 하기 위해 환자가 의사 결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 환자 결정 도움(Patient decision aids, PDA) 도구를 자체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어 "복약순응도 증진을 위한 여러 이론적인 프레임 중에서 현재로선 이게 가장 실용성 및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태스크포스를 통해 먼저 PDA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시켜서 성과를 낸다면 만성질환 관리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역설했다.PDA 도구를 통해 약제 복용 시점부터 환자가 자신의 선호도 등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시킨다면 환자의 치료 의지도 덩달아 향상된다는 게 그의 판단. 의료진에게 끌려다니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환자가 치료의 능동 주체로 설 수 있게 무대를 깔아준다는 것이다.신 이사장은 "환자가 약물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선택을 존중하는 것까지가 진정한 의미의 SDM의 과정"이라며 "이것이 가능하려면 의료진들조차도 자신의 의사 결정 행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동기 부여를 위해 적정한 보상이 뒤따라야 의료진의 접근 방법이 개선되고, 이는 다시 복약순응도 향상 및 만성질환 관련 지표의 개선과 같은 선순환으로 작동한다"며 "미국은 의료기관의 만성질환 관리 체계의 질관리를 수행하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관련 분야의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9 05:30:00학술

전세계 고혈압 환자 13억명…혈압 목표 달성은 21%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 세계 고혈압 환자가 약 30년 동안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절반만이 고혈압을 진단받고, 21%만이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어 대규모 고혈압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단이다.WHO는 최근 '고혈압에 대한 세계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와의 경쟁(19일자)'을 발간하고 고혈압 치료 및 유병률 등 관련 변화를 살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는 2025년까지 고혈압 유병률을 25% 감소시키자는 자발적인 목표 달성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WHO는 고혈압 세계 보고서를 발간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혈압은 사망과 장애에 대한 세계 최고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뇌졸중, 심장 마비, 심부전, 신장 손상 및 기타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흡연, 고혈당 등 다른 주요 위험 요인보다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한다.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또는 약물 치료 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는 1990년에서 2019년 사이에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WHO는 "87가지 행동, 환경, 직업 및 대사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높은 수축기 혈압(110~115mmHg 이상)이 전세계적으로 조기 사망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 요인으로, 매년 약 1080만 명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이어진다"며 "매년 2억 3500만명이 삶을 잃거나 장애를 안고 살게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은 환자와 그 가족, 의료 시스템, 국가 경제에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의료 비용을 부담케해 가족 전체를 빈곤하게 만들 수 있고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 마비 및 뇌졸중에 대한 병원 및 외래 진료는 의료 시스템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WHO는 개선된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의 경제적 이점은 치료 비용보다 약 18배 크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및 개입으로 사회적 의료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WHO는 "위험 요인 해결 및 고혈압 관리에 좋은 소식은 고혈압 및 관련 합병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험 요인 전략에는 사람들이 나트륨 함량이 낮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술과 담배를 피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이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출발점은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조기 치료"라며 "고혈압을 진단받지 않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태로 오래 살수록 건강 결과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현재 고혈압이 있는 30~79세 성인 중 54%만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42%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으며, 21%는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WHO는 "더 나은 고혈압 관리는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하는 사람의 비율을 50%로 늘리면 2023년부터 2050년까지 760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고혈압 치료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개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23-09-27 12:10:52학술
인터뷰

"고혈압학회 모토는 Faster is Better...젊은 고혈압 겨냥했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Faster is Better."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있어 통용되는 "Lower is Better"(LDL-C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격언과 비슷하게 올해 고혈압학회는 'Fast'를 모토로 삼았다. 고혈압 인지율이 30%에 그치는 데다가 그나마 치료를 시작해도 목표 혈압 도달률은 절반에 그치는 상황. 초반에 놓친 '골든타임'이 예후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국내 고혈압 유병률 현황을 조사한 팩트시트(fact sheet)를 발간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인 20~30대의 낮은 진단 및 치료율은 "Fast is Better" 모토 선정의 배경이 됐다. 고혈압 인지율 개선을 위해선 무엇이 선행돼야 할까. 올해 6월 임기를 시작한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학회 현안 및 진단율 제고 등 중점 사업목표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6월 취임후 5개월이 지났다. 현안 및 중점 추진 사업은? 올해 학회의 모토를 "Fast is Better"로 잡았다. 더 젊은 나이에 치료를 해야 좋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으면 합병증 등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되도록 빨리 치료에 착수해야 한다. 합병증 치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합병증으로 가기 전에 막는 것이다. 진단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다.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이 신규 업데이트된 팩트시트 내용을 설명했다. 인지율과 치료율 제고를 위해 2018년부터 팩트시트를 발행했다. 고혈압은 다른 질환과 달리 올바른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발병 이후에도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심혈관질환의 죽상경화가 주로 염증 과정에 의해 발생해 진행되는데 위험인자 관리, 조절에 따라 진행이 결정되므로 대사증후군 구성 위험인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곧 심혈관질환 예방과 예후에 직결된다. ▲팩트시트 업데이트 판을 5일 공개했다. 주요 업데이트 내용은? 올해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인구는 총 1207만으로 남성의 유병률이 30%, 여성이 27%로 약 세명 중 한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즉 성인의 30%가 가진 국민병이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2배,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5배가 뛰는데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은 사망의 위험요인 1위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유병자는 약 495만명인데 남성이 196만명, 여성이 299만명으로 고령 여성 고혈압 환자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여성에서의 고혈압 유병 및 관리 현황을 추가해 임신, 출산과 관련된 고혈압성 질환 및 폐경 후 빠르게 증가하는 여성 고혈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진단이 빨라야 치료도 빨라진다. 팩트시트 발간 4년이 지났는데 인식 변화는? 고혈압 관리를 통한 국민 건강 수준 향상이라는 비전과 책임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 확립, 고혈압 인지도 향상, 정책 수립 주도라는 학회만이 할 수 있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 유병 및 관리 현황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올해 기준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자 중 질환 전체 인지율은 70%, 치료율은 66%에 그친다. 조절률은 48%로 치료를 시작해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사람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2009년까지는 관리 수준이 빠르게 향상됐으나 이후 향상 속도가 둔화됐고, 고령 여성의 고혈압 관리 수준은 최근 오히려 저하되는 추세다. 특히 조절률은 60세 이전까지 남성 대비 높지만 60세를 기점으로 남성 보다 낮아진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젊은 층의 인지율이 바닥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30대의 2010~2012년인지율은 남성이 40%에 근접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20.7%로 하락했다. 여성은 2007~2009년 20% 후반대의 인지율이 최고였고 올해는 23.4%로 소폭 하락했다. 20~30대 인지율은 22%, 40대는 49%, 50대는 70%, 60대는 80%, 70세 이상은 86%로 연령에 선형적인 상관성을 보인다. 세대에 따른 치료율도 비슷한 양상이다. 20~30대는 16%에 그치는 반면 연령이 증가하면서 70세 이상에선 83%를 기록한다. 유병자의 조절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 상승해왔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결론만 놓고 보면 20~30대의 인지율 제고는 여전히 시급한 과제다. ▲여러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인지율, 치료율이 낮은데 원인은? 20~30대는 높은 혈압값이 측정되면 부정하는 경향성이 강하다.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의 고혈압 발생을 본태성 고혈압에서 원인을 찾기도 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그 발병 나이가 점차 어려지고 있다. 중학생의 체격이 성인과 다름없어지면서 중학생은 물론 소아에서도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환자들이지만 '아직 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치료를 미룬다. 10년 정도 방치하면 합병증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보통 20~30대 환자들은 군대 신체검사 당시 알게되고, 이후 취업 후 직장 신체검사에서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다. 여성도 물론이다. 올해 팩트시트에서 경향성을 볼 수 있듯 고령 여성의 고혈압 관리 수준이 저하되고 있어 빨간등이 켜졌다. 여성 고혈압은 임신성 고혈압, 폐경기 고혈압이 중요한데, 폐경기 전까지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 대비 유병률이 적지만 폐경 후에는 더 많아진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은 출산 이후 자연스레 사라진다고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이미 임신 전부터 고혈압 환자였을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이 복잡한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폐경기인 65세를 전후로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정보도 필요하다. 일찍 알게 되면 일찍 대응할 수 있다. 고혈압 인지 및 합병증 예방에는 무엇보다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의미로 가정혈압 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학술 활동을 통한 정보 교류만큼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 학회 차원의 대국민 홍보 사업은 지속 추진하는 한편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학회들과 조인트 심포지엄을 가지려고 한다. 다행히 최근 복합제가 붐이다. 복약순응도는 약제 개수와 상관성이 있다. 복용해야 하는 약물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복약을 이행하는 비율도 떨어지게 돼 있다. 요즘은 한알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고혈압 약제가 많이 등장한 만큼 치료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2021-11-09 05:45:57학술

20·30대 젊은 고혈압 환자 '비상'...인지율·치료율 최하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20~30대 젊은 고혈압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편욱범)가 6일 추계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고혈압의 유병 규모와 관리 현황을 정리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0(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을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를 위해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가 1998~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02~2018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평균 혈압 및 고혈압 규모의 변화, 고혈압 관리지표의 변화, 고혈압 의료이용 현황, 20·30대의 고혈압 관리 현황을 담았다. 새로운 점은 통계가 대부분 30세 이상 인구만을 대상이었으나 이번 팩트시트에서는 분석 대상을 2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20·30대의 고혈압 관리 현황에 대한 섹션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전체 인구에서 평균 혈압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고혈압 유병자와 치료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젋은 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평균 혈압은 수축기 118mmHg, 이완기 76mmHg로 최근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고혈압 유병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인구 현황 요약 실제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02년 300만명에서 2018년 97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은 사람은 250만명에서 900만명으로, 고혈압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도 6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는 사람의 60%는 당뇨병 혹은 고지혈증치료제도 같이 처방 받고 있었다. 고혈압 치료제의 처방 패턴도 분석하였는데, 2002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한가지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였지만, 2018년에는 41%만 한가지 치료제를 사용하였고, 43%가 두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16%는 3가지 이상의 고혈압치료제를 사용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종류로는 안지오텐신차단제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여 전체 고혈압 치료제 처방의 71%에 안지오텐신차단제가 포함되어 있고, 그 다음으로는 칼슘채널차단제(60%), 이뇨제(26%) 베타차단제(16%) 등이 많이 처방되고 있다. 2002~2018년 평균 혈압 변화 고혈압 관리 실태를 평가하는 지표인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는 빠르게 좋아졌으나, 그 이후로는 향상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고혈압 관리수준이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20·30대의 젊은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율, 치료율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인데, 실제로 40대 이후 중년이나 노년층에서는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이 꾸준히 개선되어 혈압조절률도 증가하였지만 20·30대에서는 거의 향상되지 않아 인지율이 17%, 치료율이 14%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30대 고혈압 환자 인지율 20~30대 고혈압 환자 치료율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장 김현창 교수(연세의대)는 “우리나라의 전반적 고혈압 관리 수준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할 수준으로 향상되었고, 그 영향으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의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질병 부담을 더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혈압 관리가 미흡한 젊은 연령층, 바쁜 직장인,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고혈압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편욱범 교수(이화의대)는 “고혈압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자신의 혈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혈압 조절을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다"며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혈압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0-11-06 14:23:54학술

대한고혈압학회, 혈압 관리 캠페인 'K-MMM'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K-MMM(May Measurement Month)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MMM 캠페인은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을 높이고 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세계 최대의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작년에 진행된 K-MMM19에서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다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을 고려해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현장 캠페인에서 벗어나 5~6월 두 달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캠페인 홍보로 진행했다. 일단 SNS 혈압측정 인증샷 챌린지와 유튜브 자유공모전 캠페인이 진행됐으며 유튜브에 고혈압 특강 TV를 개설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정보를 제공했다. K-MMM 위원장인 조명찬 교수(충북의대)는 "캠페인을 통해 고혈압의 인지율 제고는 물론 치료 율 및 조절률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캠페인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단체,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K-MMM 캠페인의 주제는 '여성고혈압을 찾아라'로 2021년 5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2020-10-06 11:10:16학술

질본-고혈압학회, 5월 혈압 측정 캠페인 추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5일 세계고혈압의 날(5월17일)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으로 ‘5월은 혈압 측정의 달'(MMM, May Measurement Month)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특히 고혈압 인지율이 낮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고혈압의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강조하고자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를 주제로 진행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하여 혈압 측정 이벤트 운영 등 기존 현장 캠페인 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활용한 온라인 캠페인으로 추진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편욱범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조명찬 MMM 위원장이 고혈압관리를 위한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릴레이 응원영상을 촬영하여, 질병관리본부 누리집, SNS 등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고혈압 인지율이 낮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해 SNS를 통하여 혈압 측정사진 인증 릴레이를 시행하고, 올해의 주제인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에 관한 유튜브 공모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질환 중 하나이며,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6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에서 고혈압 인지율이 낮고 질환 관리가 가장 저조한 실정이다.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규칙적인 치료․관리가 중요하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 및 수치 확인을 통하여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9대 생활수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2020-05-15 10:16:51정책
인터뷰

"젊은층 고혈압 '빨간불' 인지도 향상이 최종 목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인구 사망률에 가장 큰 위협은 고혈압입니다. 매년 전세계 1천만명이 고혈압으로 사망합니다."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국내에서 개최되는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 K-MMM(May Measurement Month)을 두고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몸살을 앓는 세계 각국이 MMM 캠페인 진행에 백기를 가운데 한국에서만 K-MMM이 진행되기 때문. 일각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고혈압학회의 캠페인이 '제2의 K-방역모델'과 같이 선진국들이 주목하는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계고혈압학회(ISH) 카운슬 멤버로서 한국 MMM 위원장인 조명찬 교수(충북의대)를 만나 올해 캠페인의 주제와 운영 방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의 기획 의도는? 전세계 인구의 사망 위험요인 1위가 고혈압이고 매년 1천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하지만 워낙 흔한 질환이다보니 이에 대한 경각심, 인지율이 여전히 낮다. 고혈압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36%에 달한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MMM 위원장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하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모르고 있다간 향후 심각한 질환뿐 아니라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 혈압 측정에 대한 인지율을 올리려고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동참했다. 국민 심혈관 건강 수준을 올리고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익 캠페인이다. ▲올해 두번째 K-MMM이 진행된다. 변경된 점과 중점을 둔 사안은? 먼저 포맷을 바꿨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때문에 대면 상담 및 혈압 측정이 어려워 이를 온라인 방식으로 바꿨다. SNS를 활용한 혈압 측정 인증샷, UCC 공모전 및 고혈압 TV 채널 오픈 등 디지털 포맷으로 바꿔서 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주제는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로 정했다. 수십년간 평균적인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상당히 올라갔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관리 실태는 취약한 편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왜 혈압 측정이 중요한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환기시키고자 한다. ▲젊은 층의 고혈압 관리 실태는? 작년 K-MMM19 캠페인을 통해 혈압측정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혈압측정을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은 참가자가 무려 10.3%나 됐다. 1년 이내에 혈압측정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10.6%로 전체 성인의 20%가 혈압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 젊은 층은 더 심각하다. 30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20% 정도다. 성인 20~30대를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의 고혈압 인지율은 10%도 안 된다. 치료율도 10%대다. 조절률은 30~40%대다. 국내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은 65%, 치료율은 61%, 조절률은 44%에 불과하지만 30~40대의 젊은 층은 인지율과 치료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글로벌 학회들도 대부분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젊은 층은 물론 전반적으로 질환 자체를 관리할 겨를이 없다. 우리는 권역뇌심혈관센터가 있다. 치료 및 관리에 있어서는 선진국 수준을 자랑한다. 치료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제 관리의 사각지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다. ▲젊은 층의 혈압 관리 및 인식이 부실한 이유는? 혈압을 재서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아무리 방송에서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해도 마스크 없이 클럽에 가는 젊은이들이 나온다. 하지만 소리없이 나빠지는 건강상태를 외면하거나 건강에 대한 근거없는 자만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건강을 해치는 위해 요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서구화에 따른 생활 습관 변화도 한몫 차지한다. 운동 부족과 흡연 및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도 젊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는 맹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학회 차원에서 캠페인을 통해 인식을 전환시키려는 것이다. (왼쪽부터)이해영 국제교류이사, 조명찬 위원장이 자체 제작한 티셔츠를 들고 혈압 측정을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방식이 젊은층에게 더 어필하는 등 순기능이 예상된다 물론이다. 유튜브, UCC, SNS가 훨씬 더 가깝게 젊은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혈압 측정이 왜 중요한지 아는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혈압 측정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디지털 포맷으로 바꾼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글로벌 MMM을 리드하는건 세계고혈압학회다. 반면 디지털을 활용한 분야에서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전세계가 코로나19에 몸살을 앓으면서 글로벌 MMM 캠페인이 취소됐지만 우리나라만 진행한다. 디지털 접근성 좋은 우리나라는 온라인 방식을 통해서도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있어 선진국들이 K-방역모델을 눈여겨 본 것처럼, K-MMM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또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캠페인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질환예방과와 공동주최한다. 만성질환관리에는 민간, 정부, 학계가 모두 함께해야 한다. 민관이 함께 고혈압·당뇨 등록사업을 진행한다든지, 캠페인을 같이하는 것도 만성질환관리 모델에 좋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미국/유럽에서 고혈압 치료, 진료 지침 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게 사실이지만 아시아인에게는 아시아인에 적합한 모델이 필요하다. 아시아인은 유전 배경, 질병의 발생 원인, 치료 반응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도해 진료 지침, 가이드라인, 방역 모델, 질병 예측 모델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스탠다드'로 자리잡지 않을까 한다. ▲캠페인을 통해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국내에서 고혈압은 단일 상병코드로 의료비 지출 최다 항목이다. 학회에서 분석한 결과 고혈압으로 1년 들어가는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돈이다. 예방의 순기능만 잘 살려도 이런 유용한 재원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 사회적 비용이 크기 때문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성인 세 명 중 한명이 고혈압이다. 말 그대로 국민병이다. 대게 암이라든지 천식은 개인의 병으로 치부하는데 고혈압은 개인의 병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식습관, 생활 환경과 같은 사회, 문화적인 맥락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고혈압은 사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 그룹인 학회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에 나선 이유로 그런 맥락이다.
2020-05-12 05:45:59학술

세계 최대 혈압측정 캠페인 'MMM' 국내서 열린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고혈압학회(KSH)가 세계 최대의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인 MMM(May Measurement Month)을 올해에도 한국에서 K-MMM20을 진행한다. K-MMM20은 5월 한 달간 전국민의 혈압측정을 독려하며 고혈압의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5월은 혈압측정의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 MMM 캠페인은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5월을 '혈압 측정의 달'로 지정, 전 세계 인구의 사망 위험요인 1위인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을 높이고 혈압측정을 통한 혈압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7년부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350만명 이상이 혈압측정에 참여했고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K-MMM을 시작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K-MMM 캠페인을 국내 실정에 맞춰 '5월은 혈압 측정의 달' 캠페인을 런칭, '생명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혈압 측정 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5월 내내 혈압 측정의 중요성과 관심도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19년 K-MMM은 서울시 보건소,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센터,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서울시청 시민청 등에서 혈압측정 부스를 운영해 직접 혈압측정과 상담도 진행했다. 전체 1 만명 이상의 혈압을 측정했으며 MMM 캠페인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했다. K-MMM19 캠페인을 통해 본 우리나라 혈압측정실태를 보면 놀랍게도 혈압측정을 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은 참가자가 무려 10.3%나 되며, 1년 이내에 혈압측정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10.6%로 전체 성인의 20%가 혈압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또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30대 20%, 40대 40% 로 발표했으나, K-MMM19 캠페인의 고혈압 인지율은 그보다 현저히 낮아 20-30대 10%, 40대 25% 밖에 되지 않아 젊은층의 고혈압관리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 올해의 K-MMM20 주제를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로 정하게 됐다. 올해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 상황으로 인해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이벤트식 캠페인은 지양하고 5월 한 달간 언론매체 뿐만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블로그를 활용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자신의 혈압을 측정하는 모습이나 혈압 수치를 찍어 올리는 인증샷 챌린지도 진행해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올해의 주제인 "젊은 고혈압을 찾아라"에 관한 UCC 공모전 개최하기로 했다. 유튜브 방송채널인 "고혈압 TV" 를 개설해 MMM의 의의, 혈압 측정의 중요성, 고혈압 관리 중요성, 고혈압 질환 교육과 홍보를 진행한다. 고혈압은 국내 성인인구 3명중 1명이 보유한 국민병으로, 국내 주요 사망원인 2, 3위인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하지만 국내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은 65%, 치료율은 61%, 조절률은 44%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30~4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더 심각해 인지율과 치료율이 50% 미만으로 고혈압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증진 캠페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고혈압학회(ISH) 카운슬 멤버로서 한국 MMM 위원장인 조명찬 교수(충북의대)는 "국내 고혈압환자 1,100만 시대를 맞아 혈압관리의 기본인 올바른 혈압측정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며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관리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최대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인 MMM에 동참, 학회, 의료기관, 지자체 및 정부 기관과 함께 '5월은 혈압 측정의 달'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혈압은 예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혈압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5월은 혈압측정의 달' 캠페인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심장학회가 공동주최하며 세계고혈압학회가 후원한다.
2020-05-06 15:47:04학술

"고혈압 치료 다음 타깃은 젊은 환자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젊은 사람들을 혈압계 앞으로 이끌겠다." 20년만에 괄목할만한 고혈압 치료율, 인지율, 조절율 지표 달성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된 대한고혈압학회가 다음 타겟을 '젊은이'로 설정했다. 전반적인 고혈압 관리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 층에서 혈압 관리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등 '고혈압 취약 계층'이 됐다는 진단 때문이다. 8일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장에서 만난 편욱범 신임 이사장은 학회의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편 이사장은 "1994년 학회가 출범하고 24년이 됐다"며 "당시 고혈압 인지율은 24%, 치료율은 7%에 불과했지만 작년 기준 인지율 69%, 치료율 65.3%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만에 이런 급진적인 지표 개선을 두고 전세계가 놀라고 있다"며 "최근 일본 학회에서도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고혈압 관리를 잘하게 됐는지 물어볼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대국민 캠페인, 지속적인 의사 교육이 있었겠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고혈압 관리가 이렇게 잘 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문제는 전반적인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취약 계층으로 남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식 식이영향, 과도한 음주, 흡연 등으로 젊은 층에서의 고혈압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상이 없고 고혈압에 따른 위험 인식이 부족해 초기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 생활 패턴의 고착으로 고혈압이 만성화가 된 이후 병원을 찾아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편 이사장은 "100세 시대에서 건강하게 오래살게 하기 위해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높여야 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대국민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5월은 혈압을 재는 달로 인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올해 5월부터 전세계 혈압측정 캠페인인 MMM(May Measurement Month)을 국내에서 진행해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5월을 혈압을 재는 달로 인식하게 하면 무증상의 젊은 이들을 혈압 측정 기기 앞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당뇨를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게 보고 관리하려 하지만 고혈압은 심혈관 위험에서 더 위험한 인자"라며 "혈압이 높아도 젊은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등 소위 고혈압을 우습게 본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의료 불균형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 불균형 해소도 편 이사장의 관심사로 설정됐다. 편욱범 이사장은 "고혈압은 치료에 있어 불균형이 심하지 않지만 고혈압 등으로 인한 심혈관계 사망률은 지역별로 차이가 굉장히 큰 편"이라며 "고혈압이 사망률 및 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 관리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집(FACT SHEET)를 발간해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고혈압이 잘 조절되는 것이 바로 학회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환자단체, 간호사 단체 등 다양한 유관단체와 협력하고, 학회 정보도 타 단체와 공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19-11-09 06:00:28병·의원

17일 세계고혈압의 날...30대 인지율 19.5% 수준 '초비상'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오는 17일 세계고혈압의 날을 계기로 혈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에서 인지율과 치료율 그리고 조절률이 여전히 낮아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3~2017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니나라 30세 이상의 고혈압 인지율은 68.3%에 불과하다. 여기서 정의하는 고혈압 인지율이라 함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고(유병자) 이중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따라서 68.3%라는 인지율은 대략 10명 중 7명이 자신의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병원에서도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언뜻 보면 상당수가 고혈압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령별로 나눠보면 그렇지도 않다. 30~39세의 인지율은 19.5%에 불과하다. 또 40~49세는 44.0%로 절반에도 못미친다. 50~59세도 64.8% 수준이다. 오히려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율이 더 높다. 60~69세와 70세 이상에서 각각 82.0%와 86%로 젊은 연령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고혈압의 주범은 비정상적인 생활습관인데 특히 낮은 운동량, 흡연, 음주, 짜고 매운 자극적인 식습관이 유병률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이런 요인이 젊은 환자들의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의대 심장내과)은 "우리나라 국민 중 젊은 30~40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율도 인지율도 매우 낮다"며 "이로 인해 뇌졸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질병 발생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율은 더 낮다. 치료율은 항고혈압제를 한달에 20일 이상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통상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하는 환자들로 평가하면 64.6% 수준이다.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35%의 환자들은 고혈압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치료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또한 젊은층에서 턱없이 낮다는 점이다. 30~39세의 고혈압 환자의 치료율은 15.6%에 불과하고 40~49세는 38.6%다. 고혈압이 있지만 치료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다. 오히려 60~69세의 치료율은 79.5%로 높고, 70세 이상이면 83.7%로 더 높다. 많은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초기 고혈압은 생활습관으로 개선할수 있다고 판단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약을 평생 먹어야한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다면 조절률은 어떻까? 올바른 치료의 기준이 되는 조절률의 정의는 수축기혈압이 140mmHg 미만이고 이완기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고혈압 환자들의 조절률은 72.5%에 불과하다(치료자기준). 이 또한 27%의 환자들은 혈압 조절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스스로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또 치료하고 있지만 의학적 안전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위험한 상황이다. 연령별 조절률은 30~39세 66.6%, 40~49세 74.1%, 50~59세 71.3%다. 70세 이상도 70.9% 수준이다. 조 이사장은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의 경우 고혈압 인지율이 낮으며 질환 관리가 가장 저조한 실정"이라며 "고혈압 합병증의 위험성을 인지해 좀 더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17일 세계고혈압의 날을 기념해 5월 한달간 ‘혈압측정의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관리를 독려할 예정이다.
2019-05-16 06:00:51학술

"고령 고혈압 환자 약제 처방 부작용·골절 주의해야"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고령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 조절은 혈압강하제 선택과 함께 부작용이나 골절 위험 등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신 개정 작업을 끝마친 고혈압 진료지침의 변화를 근거로, 고령 환자에서도 목표혈압 140/90을 기준으로 엄격한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20~30대의 젊은 연령층이라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인 경우엔 혈압 관리에 따른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국내 고혈압 전문가들은 5년만에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이목이 쏠렸던 국내·외 고혈압 가이드라인들의 영향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서울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미국 등 주요 학회에서는 SPRINT 임상 등을 바탕으로 강력한 혈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국내나 유럽 지역에서는 이와는 거리를 둔 절충점을 찾아 개정작업을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진단 기준을 130/80mmHg로 낮춰 잡은 미국 가이드라인 이후 국내 및 유럽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유럽 역시 진단 기준을 국내와 동일하게 140/90으로 잡고 치료는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다만 중증도 이상의 고위험군에서 치료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개정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SPRINT 결과를 적극 고려해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가이드라인 변화에 배경이 된 SPRINT 임상이 기존 연구들과 달리 제약사의 바이어스 개입이 없었다는 대목에서 신빙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물론 "당시 당뇨나 뇌졸중 등의 환자가 해당 임상연구에 배제되는 증 제한점은 지적된다"면서도 "고령이나 고위험군 등 해당 고혈압 환자군에서의 치료 목표를 설정할때는 엄격한 혈압관리에 혜택이 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고혈압 팩트시트 조사 "인지율 등 여전히 저조해"…순응도 높인 복합제 우선 권고 이유 최근 들어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교적 젊은 연령군인 20~30대에서도 혈압 관리에 혜택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김 교수는 "SPRINT 임상의 영향력은 충분히 크다"며 "젊은 연령대에서도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혈압을 엄격이 조절하는 데 혜택이 큰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발표된 고혈압 팩트시트 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고혈압 치료율이 저조하게 나온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에서의 지속 치료율이나 조절율은 각각 60%, 40% 수준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지를 보였던 것. 김 교수는 "지난 몇 년간 고혈압 인지율이나 혈압 조절률이 어느정도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혈압 환자에 모니터링이 중요한 상황에서 혈압약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복합제 사용에 따른 순응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엔 다양한 복합제 출시와 더불어 고혈압 환자에서 자주 동반되는 이상지질혈증 등의 합병증 관리 전략도 주요한 대목으로 조언했다. 김 교수는 "유럽이나 국내 가이드라인에서 복합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복합제는 기전이 다른 두 약제를 섞는 것이기에 혈압강하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라며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복합제 처방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한편 혈압 관리에 주의해야 할 환자군으로는 노인 환자군을 꼽았다. 김 교수는 "수축기 혈압은 높은데 이완기혈압이 낮은 해당 환자에서는 치료제 복용 과정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많이 생긴다"고 전했다. 때문에 "초반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인 환자는 정해진 프로토콜에 맞춰 가급적 용량을 소량으로 자주 추적관찰을 진행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2019-01-11 05:30:58병·의원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사망 위험 증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골다공증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오범조 교수(가정의학과)는 최근 열린 대한골다공증학회 하계연수강좌에서 '골다공증의 역학'을 발표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골다공증이 폐경 이후 여성들과 70대 이후 남성에서 흔하지만 골다공증이라는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율이나 약물 지속율이 낮기 때문에 골다공증성 골절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뼈는 40대가 되면 강도가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골다공증'으로 정의한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골다공증이 의료비용의 증가를 비롯한 각종 보건학적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 교수는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는 지난 2007년부터 국가건강검진 사업에 포함한 것에 의미를 뒀다. 50대 여성의 22.5%가 골다공증을 갖고 있고, 특히 65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61.4%가 골다공증임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에 대한 인지율(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은 24.7%에 그쳐 당뇨·고혈압 인지율(60%~70%)보다 낮은 수준. 특히 노인들의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면 욕창, 폐렴, 패혈증과 같은 2차 합병증으로 인하여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20%에 육박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또한 골다공증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후에 60% 이상이 약물을 중단하고 있는 통계를 감안할 때, 조기 진단 뿐 아니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2018년에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검진주기를 조정, 이전의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1회 시행되던 것에서 54세와 66세 2회로 확대했다. 오 교수는 "이를 통해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조기에 골다공증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오범조 교수는 현재 보라매병원 의료혁신실 담당교수를 맡고 있으며, 대한갱년기학회 학술이사·대한비만건강학회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2018-07-10 07:49:41병·의원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한국 고혈압 관리 지표는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오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관리의 패러다임 변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세계고혈압연맹(World Hypertension League)이 2005년부터 매년 5월 17일을 세계 고혈압의 날로 제정한 가운데, 고혈압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예방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날엔 각 나라별로 고혈압 예방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고혈압학회 주도아래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을 실시 ▲혈압 측정 ▲고혈압 건강 상담 ▲고혈압 예방 책자 배포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된다. 이렇듯 고혈압 관리의 인식전환이 강조되는 이유는, 고혈압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따져본 주요 연구들이 근거가 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13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남성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Korean Medical Insurance Corporation study, KMIC) 결과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130/85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2.6배 높았다. 또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이 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성은 35%, 허혈성 심장질환은 21%로 알려졌다. 고혈압 환자에서 허혈성심질환과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따져본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도 여기에 힘을 싣는다. 2015년 연세보건대학원 역학건강증진학과 지선하 교수팀이 발표한 '국가자료를 활용한 임상연구'에선 30세 이상 한국인 암 예방연구 대상자 131만207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관찰 결과를 공개한 것. 추적기간 동안 5만9212명의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발생했는데, 고혈압 환자의 합병증 발생 상대위험도는 정상혈압군 대비 84%가 높았다. 더욱이 정상혈압 환자 대비 고혈압 환자군에서 허혈성심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도는 각각 65%, 98%가 증가했다. 2011 국민건강통계 및 2015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 국내 유병률 변화 '2008년~2011년 고혈압 환자 평균혈압 감소세' 국내 전체 고혈압 유병률을 살펴보면 1998년 29.9%, 2001년 28.6%였고 2007년과 2008년에는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가 2011년 예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2008년과 2011년 사이 고혈압 유병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전체 인구에서 평균 혈압은 꾸준히 감소했으며, 특히 고혈압 환자의 평균혈압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1년 국민건강통계 및 2015년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조절율은 30세 이상의 인구에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향상되다가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은 2013년부터 2015년 새 살짝 줄었다. 서양인보다 동양인…'CCB 계열 '암로디핀' 처방량 맞닿아'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국내 고혈압 환자의 유병률 및 인지율 변화 양상이 칼슘차단제(CCB) 계열 리딩 품목인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의 처방량과도 묘하게 닿아 있다는 대목이다. 노바스크가 1990년 출시 이후 1999년부터 국내 처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3년~2015년 감소한 것. IMS 데이터 재조합 첨부.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국내 고혈압 환자는 721만 명으로, 이들 중 83%는 365일 중 약 292일 이상의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었다. 혈압강하제 처방 환자 중 암로디핀(Amlodipine) 단일제와 'ARB/CCB 복합제'를 포함한 암로디핀 복용 환자는 약 325만명(2015년 기준)으로 추정되는데, 결국 전체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 꼴로 암로디핀 혹은 암로디핀 포함 약제를 복용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동양인 고혈압 환자에선 CCB 계열 고혈압약이 서양인보다 혈압강하에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도 한 축을 담당한다. 노바스크의 'Asian Classic(Use of Dihydropyridine CCBs in the Management of Hypertension in Eastern Asians)' 결과에 따르면, 염 민감도가 높은 동양인에게는 고혈압 치료제 중 CCB 계열이 서양인보다 더 효과적이었는데 암로디핀은 동양인의 24시간 혈압강하에 효과적이었으며, 혈압 변동성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암로디핀 성분의 노바스크 단일제와 복합제는 2013년과 올해 3월 포트폴리오가 추가됐다. 2013년 암로디핀(CCB)과 발사르탄(ARB) 복합제인 '노바스크 브이'가 출시되면서, 단일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91.5%가 목표 혈압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 3월에는 암로디핀(CCB) 텔미사르탄(ARB) 복합제 '노바스크 티' 3가지 용량이 추가됐다. 노바스크 티는 부형제로 만니톨을 포함했으며, 한 연구에 따르면 만니톨은 타 부형제(Microcrystalline cellulose, Sorbitol) 대비 낮은 흡습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05-16 05:00:4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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